
해가 길어지던 계절 널 처음 만났던 그때 누군가를 만나 본 적 사귀어 본 적 없었지 난 그저 니가 좋았어 내일은 뭐 하냐고 연락하기 전 긴장 속의 심호흡 친절하게 날 반겨주던 니 목소리 설렜던 그 모든 날 그렇게 만나러 가던 2호선의 창밖은 햇살 가득 봄날의 향기 놀리며 잘해보라던 친구들 격려 잘 될 것만 같았어 그날 넌 뭔가 달랐어 할 말이 있다고 했지 이층 카페 둥근 탁자 자릴 잡고 앉은 넌 웃음 짓지 않았어 한동안 테이블만 만지작 하다 너 결심한 듯 꺼낸 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앞으론 연락 안 했으면 해 뭐라고 답해야 하나 난 몰랐어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그랬지 넌 조금 망설이다가 미안하다며 가능성은 없다고 밖에는 이미 해가 져 어둑한 길 집으로 가던 그 길은 참 슬펐지 모든 게 서툴렀었던 그때 내 모습 그 계절의 흔적들